말보다 중요한 것, 들을 줄 아는 마음
소리 없는 시간 속에서 주님의 뜻을 구해본 적 있으신가요?
요즘 우리는 너무 많은 말과 소음 속에 살아갑니다. 사람들과의 대화, SNS, 뉴스, 그 모든 것들이 우리 귀를 가득 채우고 있지요.
그러나 그 안에서 정작 놓치기 쉬운 게 있습니다. 바로 '조용함 속의 지혜'입니다.
잠언 10장 19절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하기 어려우나, 입술을 제어하는 자는 지혜가 있느니라.”
이 말씀은 단지 말수를 줄이라는 조언이 아니라, 삶을 다스리는 지혜의 핵심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현대인은 너무 쉽게 말합니다.
무언가를 설명하고, 주장하고, 설득하려 들며 때로는 정죄하고 판단하기까지 하지요.
하지만 침묵은 단순한 ‘말의 부재’가 아닙니다. 그것은 깊이 생각하고,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는 행위입니다.
이 글에서는
- 성경이 말하는 침묵의 지혜,
- 일상 속에서 침묵이 주는 유익,
- 그리고 우리가 어떤 태도로 ‘침묵’을 선택해야 하는지
함께 묵상해보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조용한 내면으로 들어가, 하나님의 뜻을 새기고 싶으신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1. 말은 많지만, 진리는 적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말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끊임없이 “입을 조심하라”고 권면합니다.
왜일까요? 말은 곧 마음의 표현이며, 때로는 진실보다 감정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특히 분노 중에 내뱉는 말, 자랑과 허영이 섞인 말은 결국 자신도 상처 입히고, 주변도 피폐하게 만듭니다.
지혜는 많음이 아닌 절제에서 시작됩니다.
2. 침묵은 경건의 연습입니다
침묵은 단순히 말을 삼가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질서를 세우는 영적인 훈련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십자가 앞에서 침묵하셨습니다.
억울한 고난 가운데서도 반박하거나 변명하지 않으셨죠.
그 침묵은 복종이자 사랑의 표현이었습니다.
우리의 침묵 또한 주님을 닮아가는 거룩한 길이 되어야 합니다.
기도 전에 잠시 눈을 감고 침묵해 보십시오.
그 순간,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3. 많은 말보다 정확한 말이 중요합니다
‘지혜 있는 자는 말을 아낀다’는 성경의 메시지는, 말의 양보다 질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때론 한 마디의 말이 진심을 전하고, 큰 위로가 됩니다.
반대로 아무리 많은 말을 해도, 상대의 마음에 닿지 않는다면 그건 공허일 뿐입니다.
우리는 말하기보다 먼저 듣는 사람, 침묵하며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집니다.
4. 침묵은 갈등을 막는 울타리입니다
관계에서의 많은 문제는 '말'에서 비롯됩니다.
불필요한 충고, 무심한 농담, 급한 판단이 상대의 마음을 찌를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침묵은 갈등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없는 말을 멈추는 것입니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침묵은, 오히려 관계를 살리는 도구가 됩니다.
5. 영적 분별력을 키우는 길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먼저 ‘조용해져야’ 합니다.
기도도, 묵상도, 말씀도 시끄러운 마음에는 씨앗처럼 떨어지지 않습니다.
내 생각, 내 고집을 멈추고 하나님 앞에 침묵하며 나아갈 때,
우리는 비로소 하늘의 지혜를 얻게 됩니다.
침묵은 하나님의 뜻을 듣기 위한, 성도의 준비 자세입니다.
6. 침묵은 사랑의 한 형태입니다
사람을 위로할 때, 꼭 말을 해야만 할까요?
아픔을 함께 겪는다는 것은, 곁에 조용히 머물러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많습니다.
눈빛, 손길, 함께 있는 시간. 그것이 진정한 위로가 됩니다.
말보다 먼저 전달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 사랑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바로 ‘침묵’입니다.
진정으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들의 고통 속에 말없이 동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침묵은 회피가 아닌 선택입니다
혹시 침묵을 '겁쟁이의 태도'라고 생각하신 적 있나요?
그러나 성경에서 말하는 침묵은 단순한 침묵이 아닙니다.
자기 중심의 감정을 절제하고, 하나님의 뜻을 기다리는 깊은 신뢰의 태도입니다.
오히려 용기가 필요한 선택입니다.
쉽지 않지만, 신앙인은 그 길을 걸어야 합니다.
조용한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조용해지기 위해선 먼저 '듣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고, 판단을 멈추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매 순간 말을 준비하기보다는, 상황을 바라보며 마음을 다스리는 훈련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조용히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는 시간이 매일의 일상 속에 자리 잡을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우리의 말도 줄고, 마음엔 평안이 깃들게 됩니다.
침묵하는 것이 오히려 상처가 될 수도 있지 않나요?
물론 그렇습니다.
침묵이 언제나 정답은 아닙니다.
때로는 위로의 말, 격려의 말이 필요한 상황도 분명히 존재하지요.
하지만 그 모든 말들조차, 진심 없이 서두르거나 형식적일 때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때에 맞게’ ‘진심으로’ 말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그 지혜는, 침묵 안에서 길러집니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지혜를 발견할 수 있다면
침묵은 생각보다 우리 일상에 가까이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의 짧은 침묵,
가족과 함께 조용히 있는 시간,
하루를 마무리하며 드리는 짧은 기도.
그 모든 시간이
우리에게 참된 지혜의 시작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말이 전부가 아닙니다.
들으며 기다리고 바라보는 그 조용한 태도에서
진리와 사랑이 피어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요즘, 얼마나 듣고 계신가요?
침묵의 은혜를 마음 깊이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함께 이 귀한 묵상을 나눠주시면
서로의 믿음에 깊은 격려가 될 줄 믿습니다.